치히로의 보물상자 안엔 후지시로 해변에서 주운 조그만 조개껍데기랑 예쁜 돌 옛 친구와 주고받았던 편지(아마도 사쿠 포함) 엄마가 해외 출장 선물로 사 주신, 하늘색 큐빅이 박힌 에펠탑 모양 열쇠고리 같은 게 들어 있다
치히로는 사쿠가 알바할 때 서비스 스마일을 못 짓는 걸 약간 이해하지 못해 나랑 있을 땐 잘만 웃는걸...
어렸을 땐 치히로가 사쿠에 대한 소유욕이 엄청 컸고 질투도 많이 했는데(사쿠는 나만의 친구야!) 지금은 사쿠에게만 의존하는 것도 질투도 많이 줄어든 상태야 글타고 아예 안 하는 건 또 아니지만() 한편 사쿠는 어렸을 땐 치히로를 소중한 친구로 여기긴 했지만 걔가 그랬던 만큼 소유욕을 갖거나 하진 않았었는데 지금에 와서는 사쿠 쪽이 더 심하단 게 뻘하게 좋네...^^ 질투도 많이 해 걘
치히로는... 사쿠의 불가사의 교복 차림을 3년 가까이 보고 있지만 아직도 의문스럽거든 대체 왜 그런 차림이어야 하냐고... 그치만 흰 티셔츠 위에 조끼 입고 재킷 걸치기 전에 스카프 목에 한 번 두르고 양쪽 길이 맞추는 사쿠를 상상하면 엄청 귀여워서 웃음이 나오는 편
하지만?? 같이 등교하려고 현관 앞에서 자길 기다리고 있는 사쿠의 난해한 부츠...를 보면 약간 또 심란해지는 편 사쿠가 좋아서 입고 신겠다는데 거기에 대고 뭐라 하고 싶진 않지만... 초반엔 가끔 너 진짜 그러고 학교 다녀...? 하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사쿠야 사랑은 하지만 이해는 못하겠어
아~~~ 쿠로기리 선배가 자기한테 조금이라도 웃어 줄 줄 전혀 예상 못하는 유에가 너무 좋다고 선배의 미세한 웃음 보자마자 빠짝 얼어서 현실도피부터 함
지금껏 항상 자길 아즈마야 상이라고 부르던 선배가 처음으로 유에 상이라는 말을 입에 담았을 땐... 무섭기까지 했을 듯 내가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길래 선배가 날 이름으로??? 사시나무 떨듯 두려워하는 유에 보면서 속으로 한숨 쉬는 쿠로기리 아직 갈 길이 한참 멀군
3C에 얼빠드림주 만들어주고 싶다 얼굴이 예술인 애들을 덕질하는 편 () 어제는 같은 반 애들 덕질했다가 담날엔 1학년의 호쇼 군 덕질했다가 내일은 학생회실에 쳐들어가서 사이온지한테 니 얼굴 좀 그려봐도 되냐고 물었다가 쿠로기리에게 쫓겨나기
쿠로기리 짝사랑 드림주 유에 걔... 1학년 때도 학생회였고 그땐 치히로도 학생회였는데 둘이 친하게 지냈겠지?? 치히로는 가끔 유에에게 자길 유독 갈구는 쿨길 선배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곤 하는데 유에는 십분 공감하면서도 은근히 치히로 부러워했을 듯 걘 선배한테 아예 아웃오브 안중이었으니까
치히로... 사쿠 너무 좋아해서 어떡하지 이 마음이 보답받지 못한다면 쫌 화날 듯(농담입니다) 하지만 사쿠도 한 번 무언가에 빠지면 그것밖에 보이지 않는 애라 앞으로도 치히로랑 끝없이 사랑을 주고받으며 잘 살 것 같네 하지만 가끔은 정말로... 걔 옷자락 꼭 쥐고 참을 수 없단 듯이 불평하는 때가 있다 사쿠 너 다른 사람 앞에서도 이렇게 멋있으면 안 돼ㄱ- 꼭 내 앞에서만 보여줘 안그래도 너 인기 많아서 기분 이상한데 너의 이런 모습까지 남들이랑 공유하긴 싫단 말이야 그렇게 주절거리다가... 자기가 뭔 말을 했는지 깨닫고 얼굴 빨개져서 어버버 거리다가 아 몰라!!! 나 원래 이런 애인 거 너도 알잖아!!! 하고 괜히 씅내다가 자기 태도 완전 적반하장인 거 깨닫고 안절부절 못하는데 문득 사쿠의 손이 치히로의 뺨을 감쌌고 이내 이어진 키스해도 돼? 란 질문에 결국 머릿속까지 새하얘져 버리는 치히로... 머 그런 거
악몽...하니까 생각나부렀는데 치히로의 가장 최근 악몽은 길 가는데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가 줄 끊어지고 몸체 박살난 채로 케이스랑 같이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는 꿈이었어
치히로가 요즘 들어 추위 많이 타게 됐다면서 사쿠 옆으로 데굴데굴 굴러가서 착 붙어 있음 좋겠다 걘 몸에 열 많으니까 겨울에도 따듯하겠지
사쿠치히 같이 파르페 먹으러 갔음 좋겠다 그 옛날 애니 하나 잘못 보고서 파르페는 명란젓과 곁들여 먹어야 맛있다고 배운 어린 치히로가 진짜로 그렇게 먹었다가 충격 먹은 얼굴로 입에 있는 걸 어쩌지도 못하면서 곤란해했던 그 일을 간만에 꺼내들어 즐거운 이야기를 했다네
사쿠의 쿠로기리 화풀이 인형 썰 굉장히 좋아하는 게 치히로는 잠버릇이 주위에 있는 거 아무거나 덥석 안는 거라서 항상 뭔갈 안고 자거든 베개나 이불이나 인형이나... 근데 치히로가 쿠로기리 인형을 침대맡에 맨날 두니까 그거 보는 사쿠는 왠지 심기불편해지는 그 부분이 넘 좋아 그냥 화풀이 인형으로 두는 것도 신경 쓰이는데 시간이 지나고 치히로가 그 인형을 좋아하게 되니까 신경이 더 쓰이고 그러는 거ㅋㅋㅋ 안그래도 치히로가 불평이랍시고 쿠로기리 이름을 아주그냥 입에 달고 사니까 나중에 가선 혹시 치히로가 쿠로기리를 좋아하나 싶어지고 질투하는 거 보고 싶음
뭐... 이건 치히로가 1학년 사쿠가 2학년 때의 일로 두 사람이 사귀기 훨씬 전의 이야기이니 지금과는 상관없겠지 글구 지금 치히로 침대를 차지하는 건 쿠로기리 인형이 아니라 사쿠가 그 해 크리스마스에 선물한 왕커다란 곰인형임 그 인형이 왜 하필 파란색인지는... 치히로도 나중에 알게 되겠지
운세 같은 걸 믿지는 않지만 심심풀이로 오미쿠지 뽑았다가 대흉 나와서 습슬해진 얼굴로 묶는 치히로 (ㅋㅋㅋ) 그마저도 치히로 키가 닿는 곳엔 이미 다 묶여 있어서 사쿠가 묶는 거 도와줬다면 좋겠네
치히로 감기 걸려서 사쿠가 간병 갔더니 열 때문에 빨개진 얼굴의 치히로가 사쿠 얼굴 보자마자 ???너 여기서 뭐해 감기 옮으면 어쩌려고요 밴드 보컬상 아니진짜뭐야 빨랑 나가!!! 하고 등떠밀었음 좋겠네... 그렇게 방에서 몰아낸 후에 아차 싶어지면서 급 미안해져서 먼저 전화 걸었겠지 그래도 나 병문안 와준 건데 고맙단 말 한 마디 없이 내보내서 미안하다고... 사쿠는 예상했던 거랑 하나도 다르지 않은 치히로의 반응에 소리없이 웃었음 좋겠다 걘 치히로한테 단번에 내쫓길 줄 당연히 알았을 거야 그리고 바로 미안해져서 이렇게 연락해 올 거란 것도ㅋㅋ 어차피 사쿠가 치히로의 방에 들렀던 건 치히로가 며칠 전에 먹고 싶다고 스치듯 말했던 푸딩을 전해줄 겸 얼굴이나 잠깐 보고 싶어서였으니까… 그 뒤로 한동안 전화로 얘기 나누면서 서로 웃겠지 폰 너머의 상대도 웃고 있을 거라 확신하면서
치히로가 사쿠 좋아하는 거 자각하고 난 뒤에 사쿠랑 한 대화 통화 메시지 내용 같은 거 잘 때쯤 침대에 누워 떠올리면서 하아아아,,, 하고 한숨 푹 쉬는 거 보고 싶다 왜 그때 그런 말을 했나 이불킥하고 혹시 좋아하는 거 티내진 않았나 걱정하고 뭣보다도 사쿠 생각에 설레서 또 한숨 쉬기
사쿠랑 라인만 했다 치면 자기가 생각해도 어색하기 그지없는 말들만 나오는 것 같아서ㅠㅠ 원래는 어떻게 얘기했었지? 하고 옛날 라인 내역들 다시 보는데 또 자기 혼자 설레버려 아니 진짜 뭔데 일케 설레게 말을 했지 카가미 사쿠 완전 밉다 나한테 스윗하게 대하지 마 비참하니까... 하고 궁상떨기
치히로는 햄버거 안 좋아하는데... 사쿠가 워낙에 좋아하니까 자주 순순히 햄버거 가게에 따라가 준다 언제는 걔가 거기서 알바 하고 있을 때 한가한 시간에 찾아가서 장난도 쳤을 것 같음
🌟 치히로? 여기에 혼자 오다니 별일이네. 뭐 주문할래?
🌊 빅 햄버거 세트. ...랑, 스마일 하나~!
🌟 (;)
🌊 너 또 너무 안 웃는다고 또 매니저님한테 소리 들었다며. 함 웃어봐 쫌.
🌟 ...근데, 럭키 세트는 주문 안 해? 경품도 있는데.
🌊 얘가 이제 말도 돌리네. 괜찮아, 경품 없어도 돼.
🌟 ......
🌊 ............네가 왜 실망하는 건데?
발렌타인데이의 이야기를 뒤늦게 해보자면... 평소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등교한 세츠카는 카가미 선배의 신발장을 찾았다 마침 아무도 없어 고요한 아침은 초콜릿을 입힌 속마음을 꺼내기 딱 좋은 때였고 두근거리는 맘으로 신발장을 연 순간 신발장에 미어터지듯 들어 있던 초콜릿과 편지가 떨어졌다
응... 인기 많은 카가미 선배니까 이 이른 아침부터 신발장이 발렌타인 선물로 가득 차 있는 게 어쩌면 당연하지 속으로 조용히 납득한 세츠카는 쭈그려 앉고서 바닥에 떨어진 것들을 하나 둘 주웠다 그리곤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었다 일어나고 싶지 않았다
이름 모를 팬들의 정성이 한껏 담긴 선물들은 저마다의 마음을 뽐내며 빛나고 있다 이들 중에는 분명히 선배를 향한 동경 그 이상의 커다란 진심도 있을 것이다 지금의 세츠카처럼
그리고 카가미 선배에게 이 모든 것은 그저 고마운 선물 노래로 보답해야 하는 팬심 정도일 것을 안다
선배가 원하는 진심은 누구의 것인지를 알고 있다 카가미 사쿠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기쁨은 자신이 어찌 할 수 없는 그 아이만의 몫임을 알고 있다
세츠카는 어쩐지 흐려지는 시야를 부정하고 싶어 눈을 감고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건 참으로 비참한 일이다
그러나 오토나시 세츠카가 알지 못한 단 한 가지는 그 시리고 시린 늦겨울의 아침 오로지 자신을 향해 있던 호쇼 미즈키의 슬픈 시선이었다 그뿐이었다
가끔... 시간대가 뒤틀리는 해프닝이 생겨서 치히로가 어려졌다! 하는 클리셰적 무언가가 보고 싶을 때가 있어 한 6살쯤의 치히로 정도로... 다들 어려진 치히로 보고 신기해서 모여드는데 치히로는 갑자기 낯선 사람들이 자기한테로 모여드니까 겁먹어서 사쿠 옆에 꼭 붙어 서 있기 사쿠는 치히로 소꿉친구니까 6살 때도 이미 아는 사이였을 거고... 알아보는 데 시간은 아주 약간 걸려도 결국 치히로는 17살의 사쿠를 알아볼 것 같다 그도 그럴 게 키가 훌쩍 크고 머리 모양이 달라져도 사쿠는 사쿠니까. 치히로한테 사쿠는... 거의 뭐 고유명사야 아니 사람 이름이니 당연히 고유명사가 맞긴 하지만 ㅋㅋㅋ 사쿠의 존재 자체가 치히로에겐 굉장히 고유한 무언가야 걘 그냥 치히로의 친구가 아닌 더 큰 존재라고(대충 6살의 어휘를 구사함) 암튼 내내 사쿠한테 붙어있는데... 이게 뭔 소란이냐며 삼각자귀신 수학교사 마야마가 들어왔음 좋겠다
그럼 치히로는... 개충격받은 얼굴로 서 있다가 쿄우 오빠ㅠㅠㅠㅠ 하면서 달려가 안길 듯 학생들 일동 멘붕하고 먀쌤도 잠시 당황했다가 치히로 알아보고 ㅠㅠㅠ 지금은 승질더러운 수학교사지만 치히로가 이사 오기 전까지만 해도 넘넘 좋아했던 옆집 오빠였단 말야 아무튼 치히로는 쿄우 오빠 넘 오랜만이라며 이사 온 다음 첨 보는 거라고 막 안기면서 좋아하고 먀쌤도 넌 어쩌다 이렇게 됐냐며 한숨 쉬면서 익숙하게 치히로 안아들고... 학생들 대혼란 올 듯 야 저 사람 마야마 맞아? 아니 둘이 옛날부터 아는 사이였어?
사쿠는 치히로가 어렸을 때 자기가 정말 좋아했던(연애감정아님) 쿄우 오빠 얘기도 자주 들었고 고등학교 들어와서 치히로가 사쿠,,, 그 쿄우 오빠가,,, 마야마래,,,😱 했던 것도 다 지켜봤는지라 놀라진 않았지만... 왠지 자기보다 먀쌤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서 기분 꽁기해지는 거 보고 싶다 ㅜ
첫 만남은 약간의 경계와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금세 사쿠를 무지무지 좋아하게 된 치히로는 질투가 강한 아이였다고 생각해... 내가 사쿠를 좋아하는 만큼 사쿠도 날 좋아했음 좋겠고 우리의 첫 번째는 서로여야 하고 언제 어디서든 함께였음 좋겠고... 친구 독점욕이나 다름없었던 것 같다
음악은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강한 매개체였고 사쿠와 함께했기에 치히로는 음악을 더 좋아할 수 있었는데... 초6때 사쿠가 아라시랑 친해지고 록이라는 새 장르에 발을 들여 전에 없던 강한 열정을 보이는 걸 보면서 되게 배신감 들었고 ㅋㅋㅋㅠㅠ 너 나랑 있을 땐 이 정도 아니었잖아< 같은 맘😥
그냥... 사쿠가 자기 없이 다른 것에 심취해 있고 다른 녀석과 친해져 있고 하는 모든 게 맘에 안 들었던 것 같아 그래서 중학교 때 치히로 혼자 사쿠를 서먹하게 생각했던 때도 있었을 것 같고...
좋아하는 사람을 향한 ... 사쿠의 포카함이 상상 이상으로 순둥하고 귀여워서 다들 그 모습 보면 저 사람 카가미 사쿠 맞냐며 놀랄 것 같음 치히로도 사쿠랑 노자각 맞관일 때 그 모습 첨 보고 진짜 완전 놀랐다고 해요 암튼 나는 그런 카가미 선배의 모습을 우연히 마주치고 너무 놀라서 한동안 굳어 있는 세츠카가 보고 싶어 선배가 다정한 사람인 줄은 알았지만 저렇게나 사랑스러운 얼굴과 목소리를 할 수 있구나 싶고 저런 모습은 절대 날 향하지 않을 거란 사실에 서글퍼지고
가끔 사쿠세츠 생각을 할 때마다 내가 너무 세츠카한테 가혹한 썰을 푸는 건 아닐까 하다가도 어차피 사쿠세츠의 세츠카가 사쿠를 짝사랑하는 모멘트에서는... 내가 세츠카한테 150% 이입이기 때문에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상하게 사쿠세츠 얘기할 땐 내가 세츠카가 되더라
나루미 생일 때가 갑자기 생각났는데 생일을 맞아 자기가 못 먹는 음식에 도전하겠담서 고수라멘 비장하게 먹는 나루미랑 옆에서 응원하는 치카 & 치히로 ㅜㅜ 그리고 나루미가 도저히 못 먹겠어서 남겨버린 라멘 둘이서 호로롭 야무지게 먹어버림 치히로는 고수 좋아해
이게 나루미가 먹었다던 고수라멘인데(치카쨩이 찍어줌) 면은 없고 진심 고수뿐이야 ㅜㅜㅜ 나루미 수고했다 라멘집에서 나와서 치히로가 대빵큰 고기만두 하나 사줌
🌊 사쿠. 해양공원 근처에 디저트 카페 새로 생겼다는데 알아?
🌟 아아. 이즈미에게 들었어. 다음에 같이 갈래?
🌊 웅. 멜론 파르페 먹어야겠다.
소꿉친구 걔네한테 머리 말려주기 정도야 일상 오브 일상이란 거예요 모든 소꿉친구들이 이러진 않겠지만 사쿠는 무의식적으로 돌보기 좋아하는 상냥한 성격이고 치히로는 사쿠에게만은 응석부리길 좋아하는 성격이니... 연인 관계를 떼어 놓고 봐도 이런 익숙한 행동들과 설렘은 정말 좋아해
나나............ 오쿠상이랑 같이 처음에 츠츠미를 세이쨩♪이라고 불렀다가 열받게 해버려서 사이좋게 기각당하고 오쿠상은 세이시로 군으로 나나는 셋츄로 합의 봤다
츠츠미는 셋츄도 싫어했지만 암튼 나나가 무대뽀로 밀어붙임(🎀:쿠롯치랑 쿠키 군도 그렇게 부르는걸~ᐛ)
누구보다 자기가 사쿠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썸타고 나서부터 틈만 나면 그 생각 와장창되고 덜그럭거리는 치히로 보고 싶다 사쿠가 좋아하는 것에 걷잡을 수 없이 불타오르는 성격인 건 알고 있었지만 그 열정과 애정이 사람에게로 향하는 건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어서 ㅜㅜ 사쿠가 훅 치고 들어올 때마다 방심했던 마음이 쿵 소리를 내며 가라앉았다가 제자리로 돌아옴과 동시에 심장이 마구 뛰고 볼과 귓가가 달아오르는 게 생경하도록 느껴지고... 사귀기 전까진 자기가 사쿠 좋아하는 거 티 안 내려고 무던히 노력해서 겉으로 티내진 않았을 테지만 딱 죽을 맛이었을 거다
사쿠 좋아해! 내 제일 소중한 친구야! 언제나 함께 있어야 해! -> 너 나보다 다른 게 더 좋단 거야? 실망이야(이거 너무 쪼잔한 감정이라 지금은 흑역사로 생각함) -> 그래... 난 사쿠가 제일 좋아 근데 사쿠도 날 제일 좋아할 필욘 없지 어쨌든 우린 서로에게 소중한 친구야 그걸로 만족해
사쿠를 향한 치히로의 맘은 대충 이런 느낌으로 변해 왔고.. 자라가면서 사쿠가 점점 많은 사랑을 받고 학교에서도 유명한 인기남이 되는 걸 보아 온 탓에 사쿠가 사랑받는 건 마땅한 거고 자기도 사쿠를 좋아하고 아끼며 그 마음의 크기는 당연하게도 사쿠의 자신을 향한 마음보다 클 거라 생각했는데
근데... 근데 그렇게 저세상스윗한 눈으로 자길 바라보고 있으면 인지부조화가 오기 시작하는 거야 쟤 왜 저러지(;) 왜 남친마냥 굴어 싫단 건 아니고 좋아죽겠는데 아니진짜 대체 왜그래 < 정도의 느낌?
사쿠가 자길 제일 좋아해주길 내심 바라긴 했지만 정말 그런 상황이 오니 믿지도 못하고 그랬대
치히로가 쇼핑몰 같은 곳에 놀러나왔다가 몰베랑 그 여동생 야에쨩이랑 마주치기도 했을 것 같네 치히로는 외동이라 동생과 사이좋은 모리베 보면서 역시 형제가 있는 건 부럽네~ 이럴 것 같다 생각해보면 사쿠랑 사츠키 보면서도 부러움을 약간 느낄 것 같아
언젠가 치히로는 아라시에게 이렇게 말했을 거야 난 처음 만났을 때 사실 아라시 네가 싫었었다고...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참 유치한 일이지만 사쿠가 점점 나보다 너와 더 친해지는 것 같아서 질투가 났다고. 아라시도 아주 당연스레 웃으며 그런 것쯤은 알고 있었다고 대답할 것 같다
🌊 나, 그렇게 티 많이 냈어...?
🥁 첫 만남부터 찬바람 쌩하니 불어선, 나 엄-청 흘겨봤는뎁쇼.
🌊 ...와...
🥁 사쿠랑 요비스테 하길래 나도 편승할까 했더니 딱 잘라 안 된다고 하고.
🌊 그땐 잘못했습니다... 제가 너무 쪼잔했습니다...
🥁 뭐, 그러는 센쨩도 동생 같고 귀여워서 넘어갔지만 말야.
대충 치히로 1학년 늦봄 쯤의 이야기이려나 아무튼 중요한 부분은 아라시만 눈치 채고 있었던 걸로
자려다가 뭔가 떠올라서 잠깐 인남... 치히로는 눈치가 꽤 빠른 편이지만 자신의 연애 관련해선 촉이 완전 꽝인데 누군가가 자신을 연애 대상으로 바라볼 거란 생각을 별로 하지 않기 때문에 '얘 설마 날?' 이런 생각이 들어도 아뭐야 자의식과잉 에잉쯧; 하면서 혼자 부정해버리는 애임
게다가 사쿠는 치히로랑 오랫동안 지내 온 사람이라 걔의 다정함에 완전히 익숙해져 있어서... 이게 우정과 친밀감 외의 뭔가 특별한 감정이라고 생각을 못해 ㅠ 치히로가 사쿠를 연애 감정으로 의식하고 나서부터 뭔가 좀 눈치를 채기 시작했었는데 그것도 아쫌자의식과잉쫌; 하고 빠꾸먹었다
유에는 쿠로기리 선배에게 기대라고는 한 번도 가져본 적 없었다
완벽하기 그지없는 선배가 실수투성이인 제게 중요한 일을 맡기리라고 기대한 적 없고 한 번이라도 제게 잘했다는 한 마디 해줄 거라 기대한 적 없고 어색하기 짝이 없는 선후배 사이가 개선될 거라 기대한 적도 없어
오랜 짝사랑 때문에 낮아진 자존감도 한몫 하겠지만 뭣보다도 쿠로기리 선배는... 쿠로기리 선배니까... 사천왕 중에서 제일 엄격한 쿠죠 선배보다도 훨씬 어렵고 또 가차없는 상대다 유에도 쿠로기리한테 당신은 개미입니다 이 소리 적어도 한 번은 들었을 거다
아니 암튼 ㅠ 쿠로기리 선배에게서 로맨틱 무언가는커녕 인간적인 무언가도 애초에 기대하지 않는 유에가 2학년 들어 묘하게 이상해진 쿠로기리 선배의 언행을 보면서 약간 멘붕 오는 거 보고 싶어
쿠로기리랑 유에 요즘 분위기 이상한 거 알 만한 사람(ex. 사천왕 루이 유지로)들은 다 알아서 흐뭇하게 혹은 신기하게 혹은 못마땅하게 바라보고 있어 와중에 유지로는 쿠로기리 저 무례한XX 기분 잡치게 할 방법을 찾았다며 행복해하는 중
👔 (학생회실에 용무 있어서 옴) 아즈마야 씨 안녕하세요^^ 저번에 만들어 드렸던 민트초코쿠키는 어떠셨나요?
🧸 아 그거 정말 맛있게 먹었어 아오모리 군에겐 언제나 고마워☺️(말랑미소)
👔 뭘요 우리 사이에^^ 다음에는 다른 종류도 만들어 볼 건데 시식 부탁드려요😊(화사웃음)
⛓ (유지로 꼬라봄)